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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행동증상은 치매로 인해 나타나는 비현실적인 생각, 조절되지 않는 기분,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사물에 대한 지각이나 오인, 부적절한 여러 행동들을 의미한다. 치매의 정신행동증상은 한두 가지의 두드러지는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무척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치매대상자를 돌보는 돌봄제공자는 치매대상자가 보이는 다양한 부적절한 행동들에 대해 그 원인을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단계별 치매대상자의 정신행동 증상
치매의 단계는 경증 치매와 중고도 치매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 경증 치매대상자의 정신행동 증상은 분명한 최근 기억장애가 있고, 기억장애 외에 최소한 한 가지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가 있어서 일상생활의 기능 장애가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흔히 무감동증, 사회적 위축에서부터 탈억제 또는 초조까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무감동증이란 노인 우울증으로도 알려져 있으며 일상생활을 수행하고 싶은 의욕 자체가 저하되고 삶에 대한 태도도 무력해지는 것을 말한다. 거듭되는 일상에서의 실패 경험으로 스스로가 위축되고, 이로 인해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거나 권리를 지키는 것에도 둔감해지는 등의 사회적 위축도 많이 겪게 된다. 또한 감정 조절과 사회적 인지기능이 떨어져 욕구를 통제하지 못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탈억제 현상도 자주 발생한다.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분노를 참지 못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 중고도 치매대상자의 정신행동 증상으로는 의심, 망상, 환각, 착각, 초조, 배회, 공격성, 수면장애, 거부와 저항, 뒤적거리기와 모아두기, 반복행동, 부적절한 성적 행동, 부적절한 식사행동, 비정상적인 배설행동, 일몰증후군 등이 나타난다. 일몰증후군은 해가 떠있는 낮시간에는 대체로 일상적인 평온함을 유지하다가 해가 지는 저녁부터 갑자기 과민애지고 강박증상을 보이며 화를 내고 난폭한 행동을 하는 등 부정적인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서는 환각이나 망상 증상을 보이기도 하며, 수면의 리듬이 깨져 수면장애로까지 이어지는 증상이다.
치매 대상자 돌봄 시 고려사항
치매대상자는 퇴행으로 인해 비인격적인 대우를 받아 존엄성, 자존감, 자유와 개별성을 손상받을 위험이 높다.
이러한 퇴행은 병에 의한 것으로 누구도 원하여 퇴행이 되는 것이 아니다. 치매환자들 또한 병을 얻기 전까지는 한 사회의 구성원이었고 가족과 사회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그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이를 머고 늙어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이며 노화에 의해 병이 생기고 그 병으로 인해 본인의 일상조차 영위하지 못하게 되느니 것은 절대 그들의 선택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매환자들은 종종 사람으로서의 인격과 존엄을 무시당하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인간의 기본권이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가 늘어나는데, 치매환자에게는 더욱 그러한 경우가 아직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므로 치매대상자에게 돌봄을 제공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격적인 돌봄이라는 것이다. 비정상적인 식이와 배설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인간으로 존중하여야 하며, 환각과 망상 증상을 보인다 하더라도 그들의 자유성을 훼손하여서는 안된다. 모든 돌봄 서비스는 돌봄의 편의성이 아닌 환자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서 제공되어야 하며 이러한 모든 사항들을 고려하여 인격적인 돌봄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약물치료
치매 증상에 사용되는 약물은 인지기능 개선제와 정신행동 치료제의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인지기능 개선제는 치매의 인지증상 개선을 위한 약물로, 주목적은 치매의 악화를 지연하는 것이다.
치료를 통해 증상 완화와 삶의 질 향상이 가능하며, 망상이나 환각같은 정신 행동 증상 감소 효과도 있다.
주로 사용되는 치료제는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이다.
아세틸콜린분해효소 억제제의 기능은 아세틸콜린 분비 감소에 따른 인지기능 저하를 막기 위해 아세틸콜린 분해를 억제하는 약물로써, 대표적인 약제로는 도네페질(Donepezil), 리바스티그민(Rivastigmine), 갈란타민(Galantamine)이 있다. NMDA 수용체 길항제의 기능은 NMDA 수용체를 막아 뇌 신경세포 파괴 감소 및 학습 및 기억능력 증진을 도모한다.
대표적 약물로는 메만틴(Memantine)v가 있다.
기타 약제로는 항산화제, 은행잎 추출제, 신경보호제 등이 있으나 이들의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
정신행동증상 치료제는 그 증상을 조절하는데 목표가 있고, 인지기능 개선제처럼 명시된 약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증상에 따른 대증 요법으로 약물을 적용한다. 정신행동증상은 치매환자에게 부담을 주지만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 모든 증상에 대해 약물치료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며, 경우에 따라 비약물치료만으로도 조절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이러한 치료는 모두 전문가와의 상담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주로 사용되는 약물은 항정신병 약물, 항우울제, 항불안제, 항경련제 등이다. 증상마다 각각의 약물을 적용하는 것보다는한 가지 약물로 여러 증상을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초조, 정신증, 수면장애의 증상을 모두 치료할 수 있는데, 이처럼 사용하는 약물의 종류와 개수를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의 원칙
이러한 약물 치료에는 다음과 같은 원칙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증상을 목표로 약물치료를 결정하고, 약물의 효과를 고려한하며, 사용할 약물과 용량을 결정하여, 효과적이면서 부작용이 적은 용량을 사용한다. 주기적으로 평가하여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도록 한다.